자사주 매입 후 소각 통해 투자금 갚기로…
'케이스위스' 매각이 키(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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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예고했던 상장(IPO)을 연기하고 투자자 자금을 상환해주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2%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22일 "약속한 기한에 재무적투자자(FI)를 자금회수(Exit) 시키기 위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철회가 결정적인 배경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FI에 약속한 기한(6월 17일)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보장한 대금을 납부하기로 통보했다. FI의 수익률은 12% 수준으로, 4000억원 투자금 중 인수금융으로 2000억원을 빌린 점을 고려하면 최종 수익률은 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2017년 6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랜드리테일 지분 69%를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캐피탈 등 컨소시엄에 6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중 후순위사채 2000억원을 제외한 지분(Equity) 투자는 4000억원이다. 오는 6월까지 이랜드리테일 상장(IPO) 이후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 및 보장수익을 갚거나 콜옵션을 행사해 되사주지 못하면 경영권을 넘기는 조건을 달았다.
이랜드그룹은 상장 진행과 동시에 MBK파트너스·JKL 컨소시엄으로 투자자 교체 등도 고려했지만, 결국 자체자금을 통한 상환으로 최종 결정했다.
투자자 교체 대신 차입을 결정하면서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2% 수준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에 빌린 2500억원 가량을 갚아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월드는 케이스위스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랜드그룹은 상장 철회가 아닌 연기인 점을 강조했지만 재개 시점을 공식화하진 않았다. 회사는 "이랜드리테일은 함께 상장을 준비해 오던 파트너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향후에도 긴밀한 파트너쉽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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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22일 11: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