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는 5% 이하
글로벌 기업들 성장하는데 국내 기업은 역성장 전망
MSCI EM비중 감소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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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펀드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채 5%가 돼지 않는다. 국내 기업 실적 저하 우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중순(3.12일 기준)까지 해외주식(4721개)와 국내주식 펀드(3734개) 수익률 차이가 많게는 15%포인트 이상 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중국주식 펀드다. 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한다. 다음으로 북미주식이 12%, 아시아신흥국 주식이 10%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주식은 순자산 규모만 8조원이 넘고 펀드수만도 1100여개에 달한다. 규모나 펀드수에서는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다음으로 크다. 그만큼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라며 “비단 중국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견조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는 5% 중반대의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일반주식, 배당주식 등 대다수의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이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 몇 개의 해외주식형 펀드를 제외하고는 하위권에 속하는 평균수익률이다. 특히 규모 면에서나 펀드수에서 압도적인 일반 주식형 펀드(12조800억원, 1721개)는 국내·해외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의 평균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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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은 우선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작년 대비 13.9%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등 대형주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 폭이 16.5%에 달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은 기업 순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부분이가장 크다”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작년을 100으로 뵜을 때 80 중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비중이 커지는 점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9월 제시된 로드맵에 따르면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은 올해 5%에서 20%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한국 비중은 0.8%포인트 감소가 예상된다. 규모로 따지면 약 18조원에 해당하는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축소가 국내 중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대금이 36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펀드뿐 아니라 직접 투자에서도 해외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분기 국내와 해외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 상황과 대비되는 국내 경제 부진이 펀드 수익률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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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