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국민연금 반대한 대한항공과 대비
주주구성에서 '희비' 갈려
주주구성에서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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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SK㈜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같은 날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로 재선임에 실패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대비된다. 우호지분 차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변경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SK㈜ 지분 8.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반대표 행사를 예고했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최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인 염재호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K㈜의 지분율 구성을 살펴보면 사실상 안건 부결은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은 본인 지분(18.44%)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0.86%에 달한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34%에 그친다. 같은날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결과가 엇갈렸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 반대에 35.9%의 표가 몰리며 연임에 실패했다.
SK㈜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바꿔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총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고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만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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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27일 11: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