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7000억원 M&A 거론…최근 소재분야 강화와 발맞춤
신학철 부회장, EP사업부 조직개편 통해 힘 싣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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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계열 솔베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전에서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선정됐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본입찰을 앞두고 최종 인수를 저울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솔베이 EP사업부 매각을 담당한 라자드 현지 법인으로부터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받고 최근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측 자문은 노무라금융투자가 담당하고 있다.
연간 솔베이 EP사업부의 영업이익이 760억원 수준(6000만 유로)인 점을 고려할 때, 매각 측은 멀티플 약 7~8배를 반영한 6000억원 가량을 매각가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채 포함 전체 기업가치(EV) 기준).
매각 측은 이달 1월 말 예비입찰을 앞두고 국내에선 LG화학을 비롯 SK이노베이션, 롯데첨단소재 등에 투자자안내서(IM)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 분야가 한정적인 데다 복잡한 인수 구조 탓에 대다수 후보들이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LG화학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LG화학과 최종 본입찰 참여를 두고 고민할 경쟁사로는 글로벌 소재사 랑세스(Lanxess) 및 어센드(Ascend), 중국의 화학그룹 킹파(KingFa) 등이 거론된다.
매각 대상인 솔베이의 EP사업부문은 지난 2017년 글로벌 화학사 바스프(Basf)와 벨기에 화학사인 솔베이(Solvay)간 합병 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당시 유럽연합 내 일부국가에서 기업결합신고를 반려하면서 사업부 매각 등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올 하반기 매각을 목표로 시한을 정해 거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3M 출신 신학철 신임 부회장의 부임 이후 소재 분야 강화를 목표로 M&A를 추진 중이다. 이달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를 '첨단소재사업본부'로 재편해 규모를 키운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석유화학 사업(기초소재사업본부)에 포함됐던 EP사업부를 분리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이관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 대상 역시 EP 관련 자산이 대다수인 만큼, 시장에서도 M&A를 통해 새 출범한 첨단소재사업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해석한다.
EP는 기존 플라스틱 대비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훨씬 좋아 금속을 대체할 정도로 강도가 뛰어난 소재로 거론된다. 금속보다는 가벼워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 등에서 점차 고부가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LG첨단소재와 공동으로 EP 사업을 꾸리는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를 검토했지만, 본입찰 직전 발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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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05일 17:1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