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 불가피 vs 독자 생존 계획"
매각 대상 1순위 에어부산
기업가치 높아지면 아시아나항공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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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최대주주 아시아나항공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이 비핵심 노선을 정리하고 자산 매각을 계획하는 동안,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취항 목표를 공식화 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저하 등의 이유로 에어부산의 인천공항 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매물로도 평가 받고 있는데, 일찌감치 독자 생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 지역 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LCC다. 2008년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출자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에 편입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고, 부산광역시와 넥센·부산롯데호텔·부산은행 등 10여 곳의 기업, 부산기반 주주들이 약 47%의 지분을 나눠서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소액주주 비율은 8%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분은 기업체가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경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가까스로 IPO에 성공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주주 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IPO가 무산된 바 있다. 기업 주주들은 인천공항 취항이 확정된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IPO를 시도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재무적 위기 상황에서 당장 현금이 급한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히 주주들을 설득해야 했다.
인천공항 취항을 두고도 아시아나항공과 주주들 간 이견이 있었다. 기업 주주들은 인천 취항 노선확보를 끊임 없이 요구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취항하는 에어서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여기에 에어부산까지 가세할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인천공항 취항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배력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독자 경영 노선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에어부산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계열사별 독자 경영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천 취항 발표도 에어부산의 자체적인 경영판단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에어부산의 인천 취항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사인 에어부산의 주주들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일에 계속 반대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며 "에어부산의 인천 취항에 대해 최근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발 국내선(김포 출발 부산·대구·울산·제주 행)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 취항이 확정되면 다양한 연계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수익성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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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에어부산과 국제 노선 배분과 수익 분배 문제만 원만히 해결한다면 에어부산의 기업가치 제고는 아시아나항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은 채권단이 주요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IPO 당시 6개월간 주식을 매매하지 못하는 '보호예수' 조건을 내걸었다. 당장은 지분을 매각 할 수 없으나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몇 안 되는 상징적인 자산 중에 하나로,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을 경우 충분히 매각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며 "아시아나항공에서 벗어서 독자 생존 노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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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04일 17: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