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33% 보유…시가 300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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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12일 이 사안에 대해 접근권이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11일 저녁과 12일 아침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아직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계열주 일가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다음 날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구계획을 검토했다.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고, 5000억원을 지원하더라도 향후 채권단의 자금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미 30년의 시간이 주어졌고, 박삼구 회장의 아들이 경영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별다른 사재출연 방안이 없는 박삼구 회장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 지분의 시가는 약 3000억원이다.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45.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구주매각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새 주인이 유상증자 등을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사안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매각과 관련해 금호그룹은 "산업은행과 매각 관련 협의가 진행되지는 않았고 최종 결정사항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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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12일 12:3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