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가격 높아져…실제 인수로 이어질 지 두고봐야
-
지오영이 매각 본입찰 후보를 선정하고 개별 통보했다. 국내 인수후보들은 싹 빠졌지만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16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가 지오영 매각 본입찰 후보를 선정하고 지난주 개별 통보했다. 본입찰 후보로는 KKR, 블랙스톤 등이 알려졌다. 이들이 써낸 가격은 1조원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속력 없는 (Non Binding) 예비입찰에서의 가격이라 실질적인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지오영은 지난 2013년 골드만삭스PIA가 보유한 지오영 지분 46%를 150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들 사이에서는 매도자인 앵커와 인수후보들간의 가격차이가 커 인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소진해야 할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많은 글로벌 PEF들이 참여하면서 현재로선 '청신호'가 켜졌다.
사실 지오영을 단순 물류업체로 보았을 때 1조원에 이르는 매각가격은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지오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했을 때 17배 수준의 에비타 멀티플을 적용한 셈이다. 앵커가 원했던 10~11배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다.
매각측이 요구하는 가격대가 높다보니 예비입찰 가격이 높아졌지만 실제 인수가격은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우선 예비입찰에서 의미없는 숫자를 제시하고 본격적인 실사과정에서 단순 물류업 이상의 기업가치를 찾아내야만 실제 인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사들이 모두 외면한 가운데 외국계 PE들만 들어온 것도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큰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물류업의 에비타 멀티플이 7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오영의 몸값은 지금만 놓고보면 시장 예상치의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라며 “매각에 성공한다면 앵커PE 첫 메가딜이 될 전망이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17일 16: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