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한·대신證 점유율 비해 크게 적어
목표가 괴리율은 국내 기업과 큰 차이 없어
"시장 선점하려면 리서치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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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브로커리지가 국내 증권사의 새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부 서비스의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분석 리포트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영업부서인 리서치센터의 인력을 꾸준히 줄여왔다. 그러던 와중에 해외주식 붐이 일며 커버리지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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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베스트조선이 해외주식 거래가 많은 7개 주요 증권사의 올해 기업분석 리포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1월1일 이후 발간된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는 총 440여개로 전체 기업분석 리포트의 17%를 차지했다.
집계는 각 증권사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한 리서치공시 페이지를 통해 이뤄졌다. 비공개 및 유료리포트는 제외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 관련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으로 숫자를 밝힌 곳은 없었다.
전체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의 40%가량을 미래에셋대우 한 곳에서 생산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기업분석 리포트 중 해외기업 비중은 44%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3월말 기준 해외주식 자산은 약 6조원으로 현재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로 추정된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국내기업 분석 리포트의 수는 비교대상 기업 중 가장 적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대우에 소속된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54명으로 대형증권사 평균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대한 해외기업 분석에 힘을 실은 셈이다.
지난해 국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위권으로 추정되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심층적인 리포트보다는 '데일리'등 시황 정보성 리포트가 많았다.
이들 두 곳은 금융투자분석사 1인당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 수도 0.5개 안팎으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최근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에 힘을 싣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역시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의 절대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외 종목 발굴 및 분석에 대한 압박이 크게 늘어났지만 기존 업무에 추가되는 방식이다보니 물리적으로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외에 비교적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2014년 중국 후강퉁 이후 자산관리 영역에서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꾸준히 분석 리포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전 JP모건 한국 리서치헤드 출신 서영호 전무가 부임한 이후 리서치센터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99명) 금융투자분석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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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는 믿을만 할까.
가장 많은 해외기업 분석 리포트를 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리포트 전면에 기재하는 목표가(Target Price)를 자사의 분석가가 아닌, 블룸버그 최고가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 타 기관들이 제시한 가격을 기준선으로 삼은 셈이다. 대신 리포트 내부에 분석 형식으로 적정 주가에 대해 담당 연구원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인 10~11월 제시한 주요 해외기업 목표가와 약 반 년이 지난 지금의 주가를 비교해보니 평균 괴리율은 20~40% 안팎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분석 리포트 평균 괴리율이 지난해 30~35%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은 셈이다.
중국 온라인유통회사 핀두오두오나 미국 음식배달 플랫폼 그럽허브 등 현 주가가 목표가보다 크게 낮은 경우가 있기도 했다. 다만 페이팔·텐센트·핑안보험 등 주요 대형주는 일반적으로 '우수한 예측'이라고 여겨지는 괴리율 20% 이내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중견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국내 산업 성장이 정체되며 해외주식 수요가 많아졌고 정보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을 선점하고 싶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리서치 부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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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28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