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투표를 통해서 뽑을지 고민
선출 방식에 따라 특정 후보자들에게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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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이 내년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다. 선정방식을 놓고 내부에서 고민 중이다. 이전처럼 전임 회장이 차기 회장을 지목할지 아니면 투표제를 통해서 선출하지가 쟁점이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의 임기가 내년 만료된다. 2016년에 취임한 김 회장 임기만료는 2021년이지만 정년 만63세 규정 때문에 내년 6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삼일은 올해 하반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내부적으로 가장 관심이 큰 사안은 누가 회장이 되느냐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8인의 리더그룹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영식 회장을 비롯해 고성천(운영책임자), 윤훈수(감사부문 리더), 주정일(세무부문 리더), 배화주(딜 부문 리더), 서동규(마켓앤그로쓰 부문 리더), 권혁재(리스크책임자), 이경호(전략 리더)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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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차기 회장 후보들이다. 삼일의 원로 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을 비롯해 김영식 회장, 윤현철 전 감사부문 대표, 이종철 전 딜부문 대표가 주요 의사 결정자로 분류된다.
당장 고민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느냐다.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회장 선출과정의 투명성 요구가 커졌다. 자연스레 투표를 통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파트너사인 PwC는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한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삼일은 전통적으로 전임자가 후임자를 지정하고 나가는 시스템이었지만 이번 회장 선임부터는 시대 변화에 맞게 시스템을 손 봐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삼일이 1등 회계법인을 수 십년간 지켜온 배경에는 강력한 리더십과 빠른 의사결정에 있었다는 의견이 많다. 투표로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경우 리더십 약화, 선거 과정에서 내부정치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장 선출 방식은 차기 회장이 누가 될 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선거로 뽑자니 다른 부문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강력한 리더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대안으로 집단지도체제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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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3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