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중에선 하나금투, 미래에셋 적극적
수익률 7~9%로 정부계약 맺은 곳에 투자
안정성 장점이나 딜 소싱 경쟁 치열
-
운송수단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모빌리티 혁신을 모색하면서 관련 인프라 확충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부동산에 치중됐던 대체투자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유럽 최대 주차장 운영 및 개인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인 '인디고 그룹'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전 세계 750개 도시에서 50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운영하고있는데 하나금투는 현지의 운용사인 '미르바'와 공동으로 인디고 그룹 지분 15%를 획득한다. 투자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르며 예상 목표수익률은 9%대다.
유럽의 주요 각각 인프라에 투자하는 그린필드 펀드에 국내 기관들도 대거 참여한다. 도로, 철도 등 각종 인프라 개발 투자에 자금을 대는 블라인드 펀드로 약 7%대 중반 목표수익률이 설정돼 있다. 국내 기관들은 이 펀드에 10% 지분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ㆍ삼성증권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철도 인프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에 성공하기도 했다. 목표수익률은 7% 중반이며 3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과거 영국 유로스타라인 투자(2017년), 영국 외관순환도로 투자(2018년) 등에 국내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운송 인프라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
이런 투자붐은 운송 인프라 투자가 해외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탓이 크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운송 인프라 투자는 7~9% 수준의 안정적인수익률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대부분 정부와 장기 계약이 맺어진 곳이다. 그만큼 리스크가 작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유럽의 인디고 그룹이 운영하는 주차장은 시정부와 장기 계약을 맺은 곳이 대부분이다.
한 국내 주요기관 대체투자 담당자는 “공유차량, 주차장 등 신 개념의모빌리티 사업이 선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들 중에서 특히 정부와 계약을 맺은 인프라 시설 투자에 관심을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역량도 올라간점도 운송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이유다. 2017년 이후 대체투자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서면서 해외에서 인지도가 쌓였다. 특히 증권사 등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투자 건을 늘리다 보니 입찰에서 해외 기관들과 경쟁을 해서 이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철도 인프라에 들어간 국내 증권사 컨소시엄은 입찰과정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경쟁해 딜을 따냈다.
이런 사업들은 회사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이들 인력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다 보니 관련 부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우수 인력들이 모이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대체 투자는 외국어는 기본이고 언더라이팅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라며 “해외 운송 인프라 투자에 관건은 결국 딜 소싱과 빠른 의사결정이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18일 11:4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