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P들과 코인베펀드 조성을 위한 실사 중
인수 성공하면 국내 사모펀드 사상 최대 규모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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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넥슨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그간 넷마블과 연합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왔지만, 양측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결국 독자 인수로 선회했다.
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독자적으로 넥슨 인수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MBK파트너스-넷마블 컨소시엄 가능성이 제기 됐지만 오는 15일 본입찰을 앞두곤 각자 인수전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업계에선 거래 초반만 해도 MBK파트너스가 전략적투자자(SI)와 협업없이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제조업과 달리 무형자산이 대다수인 게임산업군이어서 이 분야에 경험이 있는 파트너 없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기류가 바뀌었다. 넥슨이 일본 본사를 중심으로 이미 수 년 째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과 무관하게 독자 운영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SI가 필요하냐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더라도 오웬 마호니 넥슨제팬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에 경영을 맡기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마호니 대표도 NXC 매각에 대해 "김정주 NXC 대표는 이미 넥슨의 일상적인 운영에 관여하지 않은지 오래 됐다"며 "매각과 무관하게 넥슨 경영진은 유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넷마블과의 협상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의 역할이 대출 정도에 국한되길 원한 반면 MBK파트너스는 독자적인 운영권과 일정 정도의 경영 개입 여지를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입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넷마블에 막바지 독자 입찰 권리가 생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 측이 다양한 파트너와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본입찰 이후 다시 SI와 연합을 택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LP들과의 논의도 바빠졌다.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 47%의 시가는 7조원이다. 공개매수조항이 적용될 경우 15조원의 인수 금액이 필요하다. 어느 경우 건 국내 사모펀드 단일 투자 건으로 최대금액을 기록하게 된다. 5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펀드 투자자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넥슨 지분 47%만 인수할 경우 펀드 및 인수금융을 활용을 통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MBK파트너스는 지분 전량 인수까지도 감안해서 공동 투자자들과 실사를 진행중 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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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0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