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상단회사 유동성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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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기술원을 인수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기술원 지분 78%를 859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두산기술원은 두산그룹의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15년 ㈜두산은 두산건설로부터 두산기술원 지분 일부를 약 11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두산기술원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의 여파로,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대해 3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두산중공업 또한 자금조달을 위해 최상위 지주회사 ㈜두산을 포함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5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의 보유현금은 약 1142억원, 두산중공업은 525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산기술원 매각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자금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는 두산밥캣이 부동산을 인수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기술원 인수는 감정평가를 통해 공정한 가치를 계산해 인수가격을 결정했고, 장기 임차 계약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두산기술원 매각과 별도로 지주회사 ㈜두산은 회사 분할을 결정하며, 이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도 세운 상태다. 지난달 ㈜두산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OLED·전지박·동박·화장품·제약소재'의 사업부문을 분할해 두산솔루스(가칭)을 설립하고 ▲연료전지 사업을 분할해 두산퓨얼셀(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하는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해 회사 가치를 시가로 평가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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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10일 11:2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