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지원 가능성 여전하고 유증 효과도 크지 않아
‘부정적’ 등급전망에 추가 하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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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이틀간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101%를 기록하며 자금 470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두상중공업은 계열사인 두산건설 지원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유효 신용등급은 BBB로 강등됐다.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은 여전하고 자구계획 이행에도 재무부담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서 해제하는 대신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가 두산중공업 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신평의 등급 하향으로 두산중공업의 유효 신용등급도 BBB(부정적)로 떨어지게 됐다.
한신평은 수익구조 악화를 먼저 지적했다. 2017년 이후 신규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주실적도 부진하다. 매출 위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 수익성이 우수한 원전 매출 비중 축소 등으로 수익성도 과거 대비 저하됐다. 국내 신규 원전 6기의 도입이 백지화된데다, 국내 탈원전 이후 해외 원전 수주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향후 매출 내 원전 관련 비중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원전 관련 매출의 수익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관련 매출 축소가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실질적 목적이었던 두산건설 지원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2018년 중 준공사업장 및 장기 미착공 사업장 관련 손실 발생으로 5,500여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보유지분 중 약 6400억원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또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고, 유상증자 완료 이전 시점까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했다.
한신평은 “계열 관련 지원부담이 현실화된 가운데, 두산건설의 향후 영업실적 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유동성 대응능력도 열위해 추가 적인 지원부담 발생이 우려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체 재무부담에 따른 배당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두산중공업 재무부담 완화에 직접적인 기여도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지만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 2019년 중 스텝업 적용으로 상환압력이 높아지는 3645억원의 하이브리드증권 상환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자구계획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은 ▲두산중공업의 수주실적 및 수익성 변화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 양상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 ▲운전자본 및 우발채무와 연계한 차입금 변동 ▲자회사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추가 적인 재무구조 개선여부 및 고정비 절감 추이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조정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 지표 4.5% 미만 지속, 조정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 10.5배 초과 지속을 신용등급 하향 압력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 시점에서는 당장 추가 하향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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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13일 09: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