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미중 무역분쟁·증시 불안 등 전망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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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들이 주식연계증권(ELS) 발행 증가 및 이를 통한 파생운용 트레이딩 손익 개선과 IB(투자은행) 부문 약진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글로벌 증시 불안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44.5% 증가한 21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분기 실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희망퇴직 등으로 81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16.2%줄었지만 세전순이익(2247억원) 기준으로는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1716억원), 메리츠종금증권(1413억원) 또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시장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중견 증권사는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영업이익 2026억원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81.48% 증가한 1587억원을 냈다. 지난해 운용 손실을 냈던 PI(자기자본)투자의 흑자 전환과 1분기 증시 상승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1413억원의 순이익으로 ‘톱 5’에 들었다. IB부문의 확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인수금융, 사모펀드,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에 자본을 공급하면서 투자처를 다각화했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1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글로벌 증시가 회복된 것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으나 전반적으로 증시가 호전되면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개선됐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400억여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대형사를 위주로 IB부문 이익 확대도 더욱 뚜렷해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이번 1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1420억원 중 52.5%(746억원)를 IB 영업이익이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엔 23.2%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영업이익 2370억원 중 37.9%(899억원)이, KB증권은 전체 영업이익 중 27.3%(321억원)가 IB영업이익이었다.
한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시황 의존도가 높은 브로커리지 비중을 낮추고 운용 수익을 낼 수 있는 트레이딩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IB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테일이 강한 중견 증권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등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LS 발행량과 조기상환이 늘어나며 파생을 비롯한 트레이딩 부문 수익도 늘어났다. 지난 3월 주식연계증권 및 주식연계채권(ELB) 총 발행액은 8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연말 제외)를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가 파생 운용 부문 인력을 보강한데다 1분기 중 주요 지수에 큰 급등락이 없어 트레이딩 수익도 안정적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지난해 4분기 172억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미래에셋대우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1분기 12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912억원과 비교해도 36%나 증가한 수치다. ELS에 이어 ELW 등 파생상품 발행에 집중하며 늘어난 자산을 지난해 충원한 파생운용부문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수익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미 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국내 증시도 최근 부진한 분위기다. 이에 주요 증시의 변화에 따라 4월 이후 실적 변동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1분기에는 양호한 금리상황과 증시 회복으로 운용부문 등에서 대체로 호실적을 냈으나 2분기부터는 증시 부진과 맞물려 운용이익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5291억 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ELS 조기상환 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최근 대내외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올해 나머지 기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트레이딩 부문에서 각 증권사별로 시황 의존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트레이딩 손익 관리가 2분기 실적 유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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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21일 15: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