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윤석금 회장 등에 대한 책임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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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22일 총 1조6831억원의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지분 22.17%를 MBK파트너스로부터 매입한지 딱 3개월 만이다.
매각대금의 80~90% 이상을 '빚'으로 조달하면서 당시에도 부실 인수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 우려가 일찌감치 현실이 됐다. 이에 따라 과도한 부채로 인수를 단행한 윤석금 회장 오너일가, 그리고 이를 지원한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권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경영권 재매각을 결정하고 인수자금을 댔던 한국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코웨이 인수 이후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고, 이후 그룹 지배회사인 (주)웅진의 신용등급이 BBB-로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향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명되자 결국 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재매각으로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하고 다른 계열사 재무부담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단위 거래가 '불발'로 그친 것이 아닌, 인수 몇개월만에 다시 재매각이 시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 금융시장에서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코웨이를 두 번이나 주인없는 회사로 만든 윤석금 회장 일가에 대한 '도덕적 해이'논란과 비판이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재무부담' 우려를 간과하고 자사 이익을 위해 거래를 밀어붙인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권, 그리고 부실인수 위험을 알면서도 매각을 진행한 MBK파트너스 등에 대한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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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6월 27일 00: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