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으로 떠오른 IMM PE, IB들 평판 조회
MD성향 따라 주요거래 맡길 IB 물색
-
사모펀드들이 궁합맞는 IB들 찾기에 나섰다. M&A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이 참여하는 딜이 늘어났다. 자연스레 사모펀드가 IB들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일종의 궁합 맞추기도 일어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근래 나온 대형 거래에는 빠짐 없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때로는 셀러(seller)로 때로는 바이어(buyer)로 IB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두드러진 특징은 어느 한 IB에도 정을 주지 않는 다는 점이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메릴린치에 맡겼다.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코웨이는 골드만삭스에 맡겼다. 또 롯데카드 인수자문은 크레디트스위스, 넥슨 인수는 JP모건에 맡겼다. 새로운 딜이 나올때 마다 새로운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내에도 여러 파트너들이 있다 보니 각 파트너가 딜을 맡으면 이전에 안쓰던 곳으로 줄 수 밖에 없다”라며 “조직이 커지니 여러 IB들을 돌려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중심의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MBK파트너스 거래의 상당부분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일부 IB들이 맡아서 했다.
덩치를 커진 국내 사모펀드들도 호흡이 맞는 IB를 찾고 있다. 린데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서 첫 조단위 거래를 성사시킨 IMM PE는 메릴린치를 고용했다. 태림포장 매각에는 모건스태린리를 주관사로 고용했다. IMM PE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IB들의 평판 등을 파악하고 있다.
IB들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번 딜이 많을 수 없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사모펀드들이 셀러로 나선 거래에선 성공에 대한 압박이 크다. IB 입장에선 사모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도왔다는 것은 추후 중요한 거래를 맡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IB들에 대한 평판도 생기고 있다. 최근 인기가 많은 곳은 IB 인력이 늘어난 곳이다. 당장 참여해야 할 딜이 많아지면서 매니징디렉터(MD)나 실무진이 많은 곳에 러브콜을 할 수 밖에 없다. MD숫자가 네명이나 되는 씨티증권, 실무진이 많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런 부분에선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거래에선 결국 MD를 보고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많다. 그런 점에서는 최근 새롭게 MD를 선임한 JP모건과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주목 받는다. MD마다 성향이 뚜렷하고 강점이 다르다 보니 주요 거래들은 신뢰가 가는 MD가 있는 하우스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IB들과 손발을 맞춰본 사모펀드들은 셀러로 나설 때 쓸 곳, 바이어로 나설 때 쓸 곳을 정리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거래가 많아지면서 일단은 인력이 많은 곳에 일을 의뢰할 수 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중요한 거래는 결국 손발이 맞는 곳을 쓸 수 밖에 없어 셀러로 나설 때 같이 일할 하우스는 미리 파악해 선점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6월 21일 11: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