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부문, 과세 불복 사례 늘자 성공보수로 수수료 체계 변화
일감 는 재무자문, 회계법인 수익의 5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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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이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20% 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역대급 파트너 승진이 이뤄졌다. 외감법 개정 효과와 더불어 잦아진 세무조사와 기업 구조조정 덕에 일감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2일 삼정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이 사업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삼정과 한영은 각각 4743억원, 33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삼정은 24%, 한영은 27%가량 매출액이 증가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의 실적도 20%가량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회계법인이 실적이 급증한 주 원인 중 하나로 외감법 개정을 빼놓을 수 없다. 감사 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지정감사제, 표준감사시간제도를 도입하면서 회계법인들의 감사보수가 상승했다. 감사부문을 살펴보면 삼정과 한영은 각각 1510억원, 108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대비 각각 14%, 20%의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 감사부문의 수익증가의 상당부분은 감사보수 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기업 감사가 늘어난 한영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한 빅4 회계법인 감사부문 파트너는 “감사부문 수익증가의 대부분은 감사보수 인상에 따른 것이다”라며 “매출 신장 정도의 감사보수 인상이 있었다고 보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세무부문도 전년대비 큰 성장이 이뤄졌다. 삼정은 세무부문에서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0%의 매출신장이 이뤄졌다. 한영도 54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대비 12%가량 매출이 늘었다. 세무부문 매출증가는 세무조사, 과세 불복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나서서 세수확보에 나서며 세무조사가 크게 늘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계법인을 고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달라진 분위기도 세무부문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전과 달리 기업들이 과세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과세불복 환급금은 2조3000억원으로 3년째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맞춰 회계법인들은 세무부문의 수수료 체계를 점진적으로 성공보수 중심으로 바꾸었다. 과세불복 환급금이 늘어나는 만큼 회계법인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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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빅4 회계법인 세무담당 파트너는 “로펌과 같이 회계법인들의 세무부문도 점차적으로 성공보수 개념으로 수수료 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전문성 강화가 이뤄지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재무자문 부문은 회계법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삼정과 한영의 재무자문 부문은 지난해 각각 2500억원, 1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비중이 양사 모두 50%를 넘어섰다. 그간 실사업무에 그치던 업무영역이 자문업무로까지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회계법인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재무자문 수수료와 일감이 각각 10~20% 증가했다. 외감법 개정으로 감사보수 변화에 따라 재무자문 수수료도 조정이 있었다. 여기에다 기업 구조조정, 사모펀드 관련 업무들이 대폭 증가했다. M&A 과정에서 세무, 컨설팅 부문과 함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부가적인 수익도 늘었다. 외감법 개정이후 재무제표 작성을 포함한 회계 컨설팅 시장이 급속도록 커지고 있다. 과거 감사법인이 재무제표 작성 업무를 도와주던 관행이 사라지면서 감사인이 아닌 회계법인에 회계 컨설팅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었다. 바뀌는 회계제도에 대기업 자체 역량으로 따라가기 힘든게 현실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 컨설팅이란 시장이 커지면서 회계법인에 부가적인 수익이 늘어났다”리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서비스의 전문화와 감사보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전보다 3~4배 이상 감사보수가 상승하는지 등은 꾸준히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기저 효과로 회계법인 실적이 급상승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라며 “감독당국에선 지나친 감사보수 인상만 없다면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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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7월 05일 13:5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