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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SK하이닉스의 ‘Baa2’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은 유지됐다.
“SK하이닉스의 ‘부정적’ 전망은 2019년 상반기 동사의 순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 약화 및 업황 하강 국면에서 동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지난 7월 25일 SK하이닉스의 발표에 따르면 조정전 차입금이 2019년 6월 30일 기준 8.7조원으로 2018년 12월 31일 기준의 5.3조원 대비 증가한 반면, 현금성 자산은 2019년 6월 30일 기준 3.1조원으로 전년 말의 8.4조원 대비 감소했다. 이는 동 기간 중 이익이 약화된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와 상당한 규모의 세금 납부에 기
인한다.
이에 따라 2018년 12월 31일 기준 3.1조원의 순현금 보유액을 기록하였던 SK하이닉스는 2019년 6월 30일 기준 5.6조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또한 2019년 하반기에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진한 이익의 영향으로 2019년 말 동사의 조정차입금이 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본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9년 말 약 18~20%로 전년 말의 10%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약화를 고려할 때 2019년 동사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1.0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2017~2018년의 0.2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비율은 현 신용등급 수준에서 무디스가 기대하는 범위 내에서 약한 수준에 해당한다. 자본집약적이고 경기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보수적인 자본구조의 유지는 회사 신용도에 중요한 요소다.
무디스는 2019년 연간 기준 SK하이닉스의 조정 EBITDA가 약 11조~12조원으로 2018년의 27.7조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 상반기 동사의 조정전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9.9조원 대비 감소하였는데, 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1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부정적’ 전망은 또한 부분적으로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부 반도체 핵심 소재의 대 한국 수출 규제 강화를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공격적인 투자 및 주주환원 정책으로 SK하이닉스의 재무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돼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1.0배를 상회하는 수
준에 머무르거나 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이 18~20%를 계속해서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
또한 시장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미세공정전환이 지연 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관계에 부정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에 하향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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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7월 30일 18:48 게재]
입력 2019.07.30 18:50|수정 2019.07.30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