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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4수’ KDB생명의 인수후보 물색 작업이 시작됐다.
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KDB생명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IB 및 회계법인들에게 전달됐다. 이번주까지 RFP를 접수받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의지는 강하다. 7월 초 열린 KDB생명 이사회에서는 매각에 성공할 경우 사장에게 5~30억원, 수석부사장에게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관련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RFP 받은 자문사들은 고민이 깊다. 매각자문사로 선정된다고 한들 고생만 하고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RFP를 받았지만 주관사 입찰에 참여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저금리에 따른 여파가 커 인수 한다고 나설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시장에서 생각하는 가격에 괴리가 크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만 1조원이 넘어 최소 6000억원 이상에 매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금액에 KDB생명을 사갈 곳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이고 한화생명은 0.2배에 불과할 정도로 생명보험사의 벨류에이션이 떨어져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 해도 KDB생명(순자산 약 1조원)의 기업가치는 채 5000억원이 안되는 뜻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선 매각만 되도 성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사들였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세 번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가에 대한 부담 탓에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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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05일 13:25 게재]
입력 2019.08.06 07:00|수정 2019.08.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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