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FI 수준의 원금 보장 요구도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우군 역할을 했던 외국계 사모펀드 코세어마저 풋옵션(put-option)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9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 중 하나인 코세어(지분율 9.79%)는 풋옵션 행사 여부와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코세어는 교보생명 FI 중에서 유일하게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 회장 측에 풋옵션 행사 의사가 있음을 전달하고, 2차 FI들 투자원금(24만5000원)만큼을 회수 시 보장해 줄 경우 이 시기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코세어가 투자한 원금은 주당 18만5000원이다.
JP모간 계열 사모펀드인 코세어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아직 정리가 안 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다른 FI와 달리 10년이란 시간동안 교보생명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신 회장과 FI들간 중재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펀드 투자자(LP)들의 풋옵션 행사 또는 수익률 보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회수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다른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코세어만 행사하지 않은 상황을 LP들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세어마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사실상 모든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만도 합쳐서 49%에 이른다.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 33.78%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 회장 입장에선 보유 지분으로 이들의 회수자금 마련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풋옵션 무효를 더욱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1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