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글로벌 시장 시너지에 관심…해외 PEF 유리하단 평가도
-
LG CNS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5~6곳이 참여했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및 매각 주간사 JP모건은 이날 오후 5시까지 LG CNS 지분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맥쿼리PE, 스틱인베스트먼트, 베인캐피탈, 칼라일 등 투자안내서(IM)을 받고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대부분 후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일부 후보가 마감 시간 연장을 요청해왔지만, 5~6곳 대부분 후보들이 일찌감치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87%) 중 35%다. LG측의 예상 매각 가격은 지분 100% 기준으로 지분가치 3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LG그룹 측에선 일찌감치 추후 LG CNS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이 60%가 넘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향후 독자적인 경쟁력을 끌어오릴 수 있는 파트너를 우선순위에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비입찰 이전부터 각 후보들에 향후 시너지 방안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LG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란 의견이 나온다.
LG그룹측이 검토한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이번 매각대상인 지분 35%를 1조원 이상에 매각해야 한다. 삼성SDS 등 동종업계 상각전이익(EBITDA) 배수는 9~10배가 형성되어 있다. LG CNS의 연간 EBITDA가 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대한의 기업가치를 반영한 숫자가 3조원이다.
일부 후보 사이에선 경영권도 없는데다, 사업적인 시너지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받아들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 연간 3000억원 언저리의 안정적인 EBITDA가 창출되고 사업적인 부침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 LG그룹에 매출 의존도가 높고, SI(시스템 통합) 업체란 측면에서 성장성에 제약이 있다. LG그룹 자체도 계열사 매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LG그룹사 물량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23일 18: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