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신세계 등 대부분 후보 소극적…일부 후보 공식 백지화
수혜 기대한 자문사들 허탈…거래 성사 부정적인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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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과 애경그룹이 각각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문단을 구축했다. 타 후보들이 거래 의사를 접거나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중 두 후보는 적극적으로 거래에 뛰어든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그룹과 애경그룹은 각각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력을 받고 있다. 회계법인 선임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은 거래 초반부터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으로 선정해 인수검토에 나서기도 했다. 예비입찰은 오는 9월 3일 치러진다.
태평양은 지난 2012년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업체 이니마 인수 빅딜을 돕는 등 GS그룹과 인연을 쌓아왔다. 지난 2월엔 GS에너지 도시가스 자회사의 글랜우드PE로의 매각 과정을 돕기도 했다. 반면 그간 뚜렷한 트랙레코드가 없던 AK그룹의 태평양 선임은 로펌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거론되고 있다. 태평양이 금호타이어 등 그간 산업은행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 한화, 신세계 등 주요 SI 후보들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인수 의사가 없거나, 투자설명서(IM) 수령 후 인수 검토를 중단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도 삼성증권을 통해 거래 초반 인수 검토에 나섰지만 의사를 접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전무가 직접 이번 거래 의사가 없다는 점을 주요 임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으로 큰 장이 열릴 것을 기대했던 자문사 입장에선 허탈한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같은 흥행부진 탓에 거래 성사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래 나온다. 이번 매각 주간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법률자문사는 KL파트너스 및 세종, 회계자문사는 EY한영이 담당하고 있다.
스스로 아시아나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후 여론전을 펼치는 KCGI도 강성부 대표가 나서 자문사 선임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한진그룹 지분 확보 과정에서도 여러 대형 로펌들과 접촉했지만 해당 로펌들의 고사로 법무법인 한누리를 선임해 대응해오기도 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조단위 M&A 거래 소화가 가능한 상위 6개 대형 로펌과 협업해야 하지만, 거래 종결 가능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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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2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