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숏리스트 뽑고 다음달 말께에 본입찰 실시
국내와 해외 PE간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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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지분매각에 해외·국내 사모펀드(PEF) 4곳이 경합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두 곳 정도가 숏리스트에 올라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2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LG CNS 지분(35%가량) 매각에 총 6군데가 입찰에 참여했다. KKR, 맥쿼리, IMM PE, 스틱, 칼라일, 골드만삭스PIA다.
이들 중에서 LG그룹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기업가치 3조원)을 제시한 곳은 KKR, 맥쿼리, IMM PE, 스틱 4군데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이 중에 두군데 정도를 숏리스트에 올려 최종 경합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은 다음달 말이나 10월 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당초 LG가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 입찰 참여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그룹은 기업가치 기준 3조원을 요구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매각하는 소수지분(35%)의 가격은 1조원 수준이다. LG CNS의 상각전이익(3000억원 안팎)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란 말들이 나왔다. 여기에다 LG그룹과의 사업적인 시너지 방안까지 가져오란 요구가 있다 보니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된 PE들이 조건을 충족하기가 까다로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굵직한 국내외 PE들이 대거 딜에 참여했다. LG CNS가 LG그룹 계열의 SI(시스템통합)업체다 보니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 확보가 가능하단 점과 이들 다수가 IT서비스 업체에 투자한 이력들이 있다는 부분이 예비입찰 참여에 영향을 끼쳤다. 쌓아놓은 자금은 많은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PE들로선 이만한 투자처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각 PE별로 살펴보면 KKR과 맥쿼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번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KKR은 LG그룹이 LG CNS 지분매각을 고민하는 시점부터 딜 참여 여부를 고민해왔다. KKR은 이미 해외에 유사하 포트폴리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맥쿼리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맥쿼리는 LG CNS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프라와 유사한 투자자산으로 보고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맥쿼리는 이미 ADT캡스 인수 등을 통해 인프라성 자산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 PE 중에선 IMM PE와 스틱이 적극적이다. IMM PE는 린데코리아 인수전에서 맥쿼리를 이겨본 경험이 있다 보니 해외 PE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틱은 한화그룹의 SI업체인 한화시스템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딜에 참여를 결정했다.
LG그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들 중 두 군데 정도를 숏리스트로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진다. 해외 PE 중심으로 인수후보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IMM PE와 스틱이 뒤늦게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해외에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해외 PE를 파트너로 선정하느냐 아니면 상대적으로 대화가 용이한 국내 PE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KKR과 맥쿼리 2파전이 예상됐으나, 국내 PE까지 가세하면서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PE가 얼마나 인수의지를 가지느냐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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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27일 14: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