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국과 미국, 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해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해 한국의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2017년 인수), 미국 AMPAC(2018년 인수)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텍 주식과 SK바이오텍으로부터 이전 받은 자산을 통합법인인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한다.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AMPAC 3개 법인이 SK팜테코의 100%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다. 

회사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각 지역 CMO들의 운영을 최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가 보유한 ICT기술을 CMO사업에 접목해 경쟁력을 갖추고 추가 글로벌 M&A 등 가치제고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SK㈜는 통합법인 출범으로 지난 1년간 진행된 AMPAC社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SK㈜는 작년 AMPAC을 인수한 후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생산설비를 최적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AMPAC의 CEO인 아슬람 말릭(Aslam Malik)이 통합법인의 CEO로 내정됐다. 

지역별 CMO들이 통합 운영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생산규모 확대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생산규모의 경우 현재 100만ℓ 수준에서 2020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 수준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세계적 고령화 추세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CMO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7%의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3~4년간 선도기업들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5%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SK㈜의 CMO 사업은 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 지난해에는 CMO 사업 통합매출 48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인수 이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