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GS그룹 및 MBKㆍIMM PE 등 모두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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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가 예상됐던 대기업들이 대거 발을 뺐다. 결국 3~4곳으로 압축된 후보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입찰서 제출을 마감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은 불참했다. 지난주까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던 GS그룹은 지난 주말 오너일가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 회의 끝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단독으로 항공사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국내 대표 PEF 운용사들도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거래 초기부터 관심을 보여왔던 애경그룹과, 행동주의펀드 KCGI는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현대산업개발(HDC)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가세하며 현재로선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전략적투자자(SI)가 반드시 필요한 KCG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절실한 애경그룹의 경우, 입찰 직전까지 컨소시엄 구성 파트너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거래 초기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면세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 범(汎) 현대그룹 계열사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래에셋의 적극적인 물밑작업으로 컨소시엄 구성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인수후보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에 변화가 생길 여지는 남아있다. 일단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을 앞에 나서고, 재무적투자자(FI)들이 추가로 뒷받침 할 가능성도 있다.
대형 PEF 관계자는 “예비입찰 수준에서 아직은 적극적으로 나설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의 과정에서 충분히 연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경영권 주식과, 신주발행을 병행하는 구조이다. 구주 가격의 변동에 따라 인수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본입찰 직전까지 매각측은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 비율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선정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본입찰은 오는 11월로 계획돼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예비입찰 단계에서 최소한의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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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03일 17: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