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연임 가능성은 커지지만
농협은행장 임기 2년 관행 깰지 주목
이 행장 아직까진 거취 밝히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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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이면 임기가 종료되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두고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태껏 2년의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는게 농협은행의 관례였으나 이 행장이 이를 깰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에 이르며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농협은행의 호실적이 바탕이 됐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845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작년 상반기 보다 순이익이 1772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671억원이 환입되긴 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16.5% 늘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출범 이후 농협은행은 괄목한 성장이 이뤄졌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 전년 대비 두배에 달하는 순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생손보 등 계열사들의 부진을 농협은행이 만회하면서 농협금융 실적 상승의 주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캠퍼스’ 설립 하였으며,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이 행장의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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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올해 말이면 2년의 임기를 채우는 이 행장은 재신임을 거쳐 1년 단위로 임기를 연장 할 수 있다. 실적과 내외부 평가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임기 연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통상 2년이었던 점이 걸림돌이다.
역대 농협은행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농협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신충식 행장 이후 역대 은행장들은 2년의 임기를 마치면 모두 물러났다. 이는 하나의 전통으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줌으로써 인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관례가 있다 보니 농협금융 내부에선 연초부터 차기 농협은행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들이 높았다.
전직 농협금융 임원은 “농협금융은 실적과 무관하게 2년의 임기를 마치면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아직까진 이런 관례가 깨진 적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이 행장의 연임보다는 신임 행장이 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이 행장이 정확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규정상으로 임기를 2년으로 못박아 놓진 않았기 때문에 이 행장이 어떤 의사를 표현하느냐가 차기 은행장 선임에 중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차기 농협은행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우선적으로 이 행장의 연임의사를 묻고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농협금융 고위급 관계자는 “결국 이 행장의 의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이 행장은 아직까진 연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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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0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