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진 속속 신사업 부문 맡아
주요 계열사 맡은 4인 허세홍·허준홍·허서홍·허윤홍 관심 집중
차기 후계구도 4세 경영성과에 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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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그룹은 4세 경영진 가운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가 관심사다. 허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이면 만료된다. 현재의 그룹 지배구조로 봤을 때 누구 하나에게 지배력이 집중되어 있지 않다 보니, 지분경쟁보다는 성과로서 차기 후계구도가 결정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GS그룹은 다른 상위권 대기업에 비해 성장엔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정유업의 실적이 부진하다. 나머지 축인 유통, 건설도 성장에 한계가 오고 있다. 대안으로 발전 사업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GS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데도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정유 사업의 경우 GS칼텍스가 그룹 매출의 36%(지난해 기준 18조 1815억원)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계열사다. 그만큼 그룹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가급락과 정제마진 저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33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77.2%나 급감했다. 실적이야 유가에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지만 시장점유율이 빠지는 부분이 고민거리다. 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현대오일뱅크(영업이익 1544억원)에 역전당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원가절감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수익성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한 반면 GS칼텍스가 신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유통부문도 수익성이 저하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점포수 기준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편의점 사업의 호조로 인해 올해 2조원을 상회하는 분기 매출을 기록 중이나, 슈퍼 등 비편의점 부문은 2분기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임차료 등의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최저임금 상승 등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홈쇼핑도 업계 1위의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TV부문의 매출이 꺾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 줄어들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두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온 건설부문도 올해를 기점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규제 강화로 그간 사업성 좋은 주택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 이를 해외수주 등으로 만회하려고 하지만 위험요인이 크기에 쉽사리 뛰어들기 힘들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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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4세들은 이처럼 그룹 주력사업이 꺾이는 시점에서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크게 4명으로 압축된다.
우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969년생)이 제일 선봉에 서있다. 허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1월 GS칼텍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주 지분은 1.54%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GS그룹 4세 중에서 최연장자인데다 GS그룹의 가장 핵심계열사인 GS칼텍스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GS칼텍스의 실적이 크게 꺾인 시점이라 허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꾸준히 나왔던 이유도 현재의 GS칼텍스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 사장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GS칼텍스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GS칼텍스는 2조원을 상회하는 아시아나 항공유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의 80% 가량을 SK에너지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공급선에서 제외된 상태다. GS칼텍스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환율에 따른 변동이 있겠지만 약 2조원대의 신규 매출원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허 사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력적인 매물은 없을 것이다”라며 “인수와 동시에 실적 상승을 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1975년생)이 거론된다. 허 부사장은 직함은 부사장이지만 가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GS그룹 4세 중에서 장손으로, 허만정 창업주로부터 이어지는 장자라인이다. 작년까지 지주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던 허 부사장은 지난 5월 세 차례의 지분 매입을 거치는 등 4세 중 적극적으로 ㈜GS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지주 지분은 2.08%로 4세 중 보유량이 가장 두드러진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1977년생)도 주목받는다.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널 회장의 아들로 직함은 아직 전무에 그치고 있지만, GS그룹의 신사업 부문인 에너지 부문을 맡고 있는데다 누구보다도 공격적으로 GS의 지분(1.60%)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기존 지분의 0.15%를 늘린 그는 지난 4월까지 8개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룹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GS그룹 내에서 에너지 부문이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 받는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1979년생)은 현 허창수 회장의 장남이다. 허 부사장은 지주 지분을 0.53%만 보유한 채, 그룹 보다는 GS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GS건설의 신사업추진실을 맡고 있다. GS건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허 부사장이 이를 타개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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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분구조를 봤을 때 이 네 명중에 누가 앞서 있다고 예단하기는 힘들다. 50여명에 이르는 허씨 일가가 그룹의 주요계열사의 소수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보니 아직까지도 특정인에게 힘이 쏠려있지 않다. 시장에선 현재의 지분구조를 놓고 보았을 때 특정인에게 그룹 승계가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단일 최대주주이나, 2년 전부터 지분 매입을 멈추며 경쟁구도에서 모습을 감춘 그룹 3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지주 지분도 채 5.26%에 불과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분경쟁 보다는 오히려 성과에 따라서 허 회장의 차기 후계구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세들이 신사업에 두루 포진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란 관측이다. 허창수 회장이 성공적인 계열분리를 이끌어 냈다면 차기 회장은 성장성이 정체된 그룹의 사업을 키우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입지가 불안정해 현재로선 그 방향성을 예단하긴 힘들다.
한 재계 관계자는 “후계구도를 논하기 전에 이들 4세의 경영성과가 중요하다”라며 “4세들이 계열사 사장이나 신사업 담당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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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