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골드만 3강 체제…골드만은 앱티브 자문
삼일, 금융사 M&A 회계실사에서 강점 보여
태평양, 금융그룹 성과…광장은 LG·SK 신뢰 확인
-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자문하며 3분기 M&A 자문 1위에 올랐다. SK그룹 거래에 또 모습을 보인 크레디트스위스(CS), 앱티브 측 자문을 맡은 골드만삭스가 뒤를 이으며 3강 체제를 형성했다.
현대자동차는 M&A, 소수지분 투자, JV 설립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던 중 앱티브와 선이 닿았다. 자문사로 낙점된 씨티가 1년여 공들인 끝에 앱티브와의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 JV 설립을 성사시켰다. 20억달러의 실적이 반영되며 단숨에 1위로 뛰어 올랐다.
씨티는 2015년 정몽구 회장 부자의 조단위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세일을 재수 끝에 성사시킨 인연이 있다. 올해는 지오영 매각, 롯데그룹 금융사 매각 등 조단위 거래도 자문했다.
CS는 상반기까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베트남 빈그룹 투자유치, KCFT 인수 등 SK그룹이 연계된 거래를 자문하며 1위에 올랐다. 3분기에도 SK실트론의 듀폰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사업부 인수, SKC의 화학 사업부문 지분 매각 실적(5358억원)을 더하며 씨티를 근소하게 뒤따랐다. 동부제철 매각을 완료했고,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보험 매각을 진행하는 등 산업은행과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앱티브 쪽에서 JV 설립 업무를 도왔다. 전반기 7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아닌, 미국 본사의 작품에 해당된다. 서울지점은 한국법인 블랙스톤의 지오영 인수,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매각 등을 자문하며 사모펀드(PEF)와 접점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태림포장 매각 성공을 눈앞에 뒀다. 거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웠다. 원래 지분구조가 복잡한 기업이었지만 모건스탠리가 자료를 잘 제공한 덕에 실사가 잘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베트남 BIDV 신주 발행, 커피빈 매각 등도 자문했다.
3분기 LG전자 수처리 기업 매각을 자문한 메릴린치는 8위에 그쳤다. 최대 3조원으로 거론되는 두산공작기계 매각에 따라 올해 성적이 가려질 전망이다. 매각 작업은 한동안 소강상태였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잠잠한 JP모건은 LN CNS 지분 매각, 매그나칩 매각 작업 등의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쿠웨이트 PIC의 SKC 화학 사업부문 지분 인수, 중국 엑스텝의 케이스위스 인수를 도운 HSBC가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꾸준히 자문업무 이어간 회계법인…삼일, 3분기 실사도 1위
회계법인들은 상반기엔 조단위 대형 거래에 자문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M&A 거래 감소 등의 이유로 대형 거래 자문 업무에 참여할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회계법인들은 꾸준히 외국계 투자은행의 전통 업무인 재무자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일PwC와 삼정KPMG가 강점을 보였다. 삼일PwC는 하이파킹(1700억원)과 생보부동산신탁((1100억원) 매각 자문을, 삼정KPMG는 이노션의 호주 웰컴그룹 인수(2000억원), 휴맥스 컨소시엄의 하이파킹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
회계실사 분야에선 삼일PwC가 24건을 맡아 3분기 누적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부문 실사에서 강점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국제신탁 인수실사를 비롯해 KEB하나은행의 베트남은행 지분인수 실사를 담당했다. 삼정KPMG가 뒤를 이었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딜 거래가 줄고, 성사 가능성도 줄고 있다. 회계법인들 사이에선 딜이 진행이 안된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형 거래뿐 아니라 소형 거래에서도 적극적으로 M&A 나서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앤장 선두 수성 8부능선 넘어…세종·태평양·광장 ‘옥신각신’
전반적으로 M&A 시장이 잠잠했던 3분기에도 김앤장은 타 로펌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국내 법률 자문사 중 유일하게 현대차그룹의 앱티브 JV 설립 건에도 참여했다. 또 신동빈 회장의 형사 사건을 대리한 후광효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관련 자문을 두루 맡아 실적을 끌어올렸다.
세종·광장·태평양 간 2위 싸움은 연말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3분기 SKC의 화학사업부(PO) 분할 및 쿠웨이트 PIC로의 지분 매각(5358억원), 커피빈(4100억원) 및 국제자산신탁 매각 등을 도왔다.
태평양과 광장은 자문 건수는 동일했지만 금액에서 순위가 갈렸다. 태평양은 조단위 거래였던 하나은행의 베트남 1위 은행 BIDV 지분인수(15%, 1조204억원), 대만 푸본그룹의 우리금융지주 지분(4%, 3584억원) 인수에 참여하는 등 금융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광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 클라이언트와의 탄탄한 관계를 기반으로 SK실트론의 듀폰 SiC 실리콘 사업부(5365억원) 인수, LG전자의 수처리 사업부 매각 등에서 두루 성과를 거뒀다.
율촌은 유니슨캐피탈의 공차 매각, 휴맥스 컨소시엄의 하이파킹 인수 작업을 자문했다. M&A에 강점을 가진 부티크 로펌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KL파트너스는 JKL파트너스의 여기어때 투자금 회수 등 3분기 두 건의 거래를 추가했고, LAB파트너스도 율촌과 함께 한국렌탈 M&A에서 성과를 거뒀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27일 10: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