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부담· 수익성 악화·ESG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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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8일 KCC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가 KCC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나선지 4개월이다. 지난 7월 무디스는 KCC 기업 분할 결정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고, 5월엔 모멘티브 인수로 신용등급을 'Baa3'으로 하향조정했다. 6개월 새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실적 둔화와 더불어 회사분할 계획에 따라 예상되는 이익 축소를 고려할 때 향후 12~18개월간 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회사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연결기준 EBITDA가 약 10% 감소하는 반면 차입금이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회사분할로 KCC의 사업다각화가 약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건축자재, 페인트, 실리콘 사업도 경제성장 둔화 및 국내 건설산업, 글로벌 자동차 산업 등 주요 전방산업의 업황 둔화로 향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KCC의 올해 1~9월 조정전 영업이익(모멘티브 실적 제외)은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EBITDA 기준으로 약 20% 감소한 수치다. 모멘티브 또한 올해 상반기 EBITDA가 19% 감소했다.
무디스는 "올해 실적을 고려할 때 향후 12~18개월간 KCC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모멘티브 연결 기준)은 약 5.5~6.0배로 추산되며, 이는 ‘Ba1’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CC의 레버리지 축소 계획과 관련한 일정 수준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KCC가 일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것이고, 이에 재무지표가 현 신용등급에 보다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행 시기 및 규모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KCC 신용등급 조정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관련 요인도 반영됐다. ▲환경 리스크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11개 산업 중 하나인 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지분구조 ▲모멘티브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채택한 전례 등이 신용등급 조정에 고려됐다.
무디스는 "KCC가 이익 개선 및 차입금 축소 조치를 통해 연결기준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5.0~5.5배 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재무지표를 개선할 경우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KCC 실적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거나 추가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악화되면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으며, 모멘티브의 신용도가 의미 있게 약화하거나 KCC의 현금화 가능 자산 가치가 크게 축소되는 반면 차입금이 이에 상응하게 감소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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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18일 17: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