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린 디스플레이, 5G 부담 통신사 주목
건설·유통·자동차 "규제강화, 패러다임변화, 투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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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국내 경기가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부정적 신용도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 주도권을 넘긴 디스플레이 산업과 5G 사업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통신사의 신용도 향방이 주목된다. 건설·유통·자동차 산업은 업황 변화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3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NICE신용평가가 개최한 공동 세미나에서 S&P는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는 부정적 방향으로 가는 기업이 긍정적인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 S&P는 GS칼텍스, SK텔레콤,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마트와 KCC는 등급 하향이 이뤄졌다. S&P는 부정적인 하향 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S&P는 내년에 가장 힘든 사업 중 하나로 디스플레이 업종을 꼽았다. 중국의 가세로 LCD 패널 공급 과잉이 매우 심한 상황이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지 않고 중국 업체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상황이라는 평가다. LCD 이후 투자를 늘린 OLED 부문도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5G사업은 통신회사의 신용도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올해 출시한 5G사업은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기업 신용도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5G 출시 후 국내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저하했다는 설명이다.
5G 관련 투자 부담도 우려스럽다. 올해 국내 통신사의 설비투자(CAPEX)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 차입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도체 산업은 내년 초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업황이 둔화됐다. 다만 S&P는 이러한 국내 반도체 회사의 실적 악화가 경쟁력 악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시장경쟁력과 지위는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업황이 언제 회복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S&P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가장 어려움에 처한 기업으로 보인다”며“반도체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초까지는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중반 이후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통신사의 경우 5G사업이 신용도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이라 통신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는 내년 총 40개 산업에서 17개 산업이 불리한 사업환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상당수의 위험 산업 내 기업이 신용도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7개 산업(소매유통,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종합건설, 할부리스, 부동산신탁, 주택건설)은 실적 방향도 저하할 것으로 보여 내년 신용도 하향 압박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인구 감소와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소비여력 저하로 소매·유통 산업(의류, 외식, 주류 산업 등)이 불리한 산업 환경을 맞이하고, 중국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감소도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 부문 투자 부진으로 2020년에는 주택건설, 종합건설, 부동산신탁 사업도 실적 저하를 보일 전망이다.
건설·유통·자동차 산업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을 맞이하면서 산업 전체 양상이 변화될 대표적 산업군이다.
NICE신용평가는 "세 산업(건설·유통·자동차)은 각각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소비 패러다임 변화,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이 합쳐져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건설 부문은 최근 업황 변화로 중단기적 불확실성이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호황을 겪으며 건축과 주택부문 이익 상승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재무안정성과 재무적 완충력이 크게 개선됐으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개별 건설사의 수주 잔고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건설사의 실적 하락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유통 부문은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의 안정성이 저하됐다. 안정적 입지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을 해왔으나 내수 부진의 장기화와 온라인 쇼핑 경쟁 강화로 이익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등 주요 유통기업은 점포를 활용한 자금 창출 노력으로 재무적 안정성은 여전히 높으나, 최근 이익 창출력이 매우 저하하는 등 신용등급 결정에 향후 수익성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시장은 업황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저성장,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은 기저효과로 내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규제가 강화하면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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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3일 13: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