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은행·보험·증권…'리스크 관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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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이 정체되고 규제 영향이 커져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NICE신용평가는 공동 세미나를 통해 내년 금융업 전반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변화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여지지만 '리스크 관리'는 공통 과제로 꼽혔다.
먼저 국내 은행은 내년 수익성 압박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낮은 이자율로 인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고 신용거래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본적정성은 높은 수준이다. 내년 국내 은행의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S&P 위험조정자본(RAC·Risk Adjusted Capital) 비율의 평균보다 높은 12% 후반대, 13%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NPL 비율도 내려가는 추세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강점으로 꼽힌 해외진출 확대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지적이다. 국내 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매년 8% 정도 해외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S&P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지만 자본이나 리스크 측면에서 점진적 진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규제도 은행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대출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은행은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가계부채가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S&P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은 안정적인 자산 리스크 관리 덕에 향후 1~2년동안 안정적 흐름 유지할 듯하다"며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주시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차별화가 계속되면 경제적 불평등 커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수익성보단 자본확충 노력에 주력할 전망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은행보다 수익성 압박이 커 투자 수익률 저하를 리스크 요인으로 삼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증권업의 환경은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물론 PF 확대로 올해 상반기 기준 우발채무가 42조원까지 늘어났지만 증권사들은 저금리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 중이다. 특히 저금리에 기반한 주식거래량 증가로 채권 및 IB 부문에서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가량이 증가한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한 신NCR 도입으로 대형사의 투자 확대를 통해 초대형 IB 육성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증권사는 수익구조 다변화 과정에서 최근 2년간 해외 대체투자를 급격히 확대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2016년 감독당국이 대형증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익구조가 많이 변화했고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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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3일 14: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