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실사뿐 아니라 자문 업무에서도 활약
조단위 대형 거래에도 자문사로 등극
지정감사제 시행, 내년도 재무자문 순위에 영향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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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일·삼정이 M&A 실사뿐 아니라 자문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자문은 IB, 재무실사는 회계법인이란 공식을 깨뜨린 한해였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정감사제 시행이 회계법인 M&A 자문 및 실사업무에 중대한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3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2019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일과 삼정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빅4 회계법인 중에서 M&A 실사에선 삼일이 재무자문에선 삼정이 1위를 차지했다. 삼일과 삼정은 재무부문에서 IB와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딜 규모로는 상대적으로 삼정이 대형 딜에 참여하면서 전체 재무자문 순위에선 6위를 기록했다. 삼일은 자문 건수만 17건을 차지하며 삼정의 뒤를 이어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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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문업계의 지각변동은 1분기부터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서 삼일과 삼정은 실사뿐 아니라 자문업무에 참여했다. 거래규모만 2조원이 넘는 빅딜이다. 이후 삼정은 티브로드 매각자문 업무를 꿰찼다. 현대자산운용, 에퀴온캐피탈, 동부제철 매각에 회계법인들이 실사뿐 아니라 자문사로 참여했다. 제조, 금융 가리지 않고 주요 딜이 회계법인의 손을 거쳐간 한해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일부 회계법인은 IB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사분야에서도 삼일과 삼정이 두각을 나타냈다. 딜로이트안진과 한영은 사모펀드(PE) 거래 실사 업무에서 활약했다. 삼일은 37건의 M&A 실사를 책임졌으며, 삼정은 19건의 실사를 진행했다. 하반기 들어선 중소형 거래가 주를 이뤘다. 1000억원 수준의 딜이다 보니 외국계 IB들이 참여하지 않은 딜들이 많으면서 회계법인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런 딜이 규모는 작아도 수수료 수입이 괜찮다 보니 재무자문 파트너들 중에서 일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한 할당량을 채우기도 했다. 재무자문 파트너들에겐 실사뿐 아니라 딜 소싱 능력이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된 한해였다.
내년에는 지정감사제 시행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정감사제 실시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그룹사들의 감사법인이 바뀌었다. 감사법인은 피감사법인의 재무자문 업무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각 회계법인 파트너들은 손익계산서를 두들기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 감사를 안진에 넘겨준 삼일은 내년에는 삼성이 다시금 M&A 시장에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회계법인 재무자문 파트너는 “지정감사제 시행으로 회계법인 마다 자문업무 주요 클라이언트도 바뀐다"라며 "회계법인들은 이를 감안해 파트너들의 주요 클라이언트를 다시금 조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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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