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각, S&LB 등 재무구조 개선 기대
대규모 투자의 대비 수익성 성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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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7일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 CJ제일제당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신평은 "(재무개선 계획 시행 시) 자산매각과 제3자 투자유치 등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과거 계속된 투자로 저하된 재무구조가 상당 수준 회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사업 생산설비 증설, 쉬완스컴퍼니 인수자금 지출, 인수금융 차입금 편입효과 등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지난 9일, CJ제일제당(AA/안정적)은 공격적이었던 투자 속도를 늦추고 수익성 안정화에 중점을 둔다는 최근의 CJ그룹 경영방침을 반영한 다수의 재무안정성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한신평은 자산매각과 증자 등에 따른 현금 유입효과를 반영할 경우 확대된 재무부담이 상당 수준 완화된다고 분석했다. 연내 유입될 것으로 공시된 금액 1조6000억원에 일부 조정이 필요한 항목을 반영해도 순차입금 감소 효과는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등급하향성 확대요건으로 제시한 조정순차입금/EBITDA(대한통운 제외 연결기준) 지표가 5배 내외로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은 크게 ▲유휴 부동산 매각▲판매후임차(Sales and Lease Back)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으로 구성됐다. 매각 또는 발행 대금은 대부분 연내 유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자금 유입액의 단순 합산은 총 1조6000억원 규모다.
가양동 부지 매각 건(8500억원)은 차기연도에 공시된 금액 이외의 추가 대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제분 제조 등 현 사업에 이용 중인 구로 공장은 판매 후 임차 방식으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다만 향후 임차료 등 현금 지급액의 현재가치가 리스부채로 계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창출력 측면에서 아직 과거 누적된 대규모 투자 대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3월 이후 쉬완스컴퍼니 실적이 포함됐지만 식품과 사료사업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진천공장 초기 가동률 부담, 제분시장 경쟁심화(식품 사업),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따른 돈가 하락 및 폐사손실(생물자원 사업부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추수감사절 등 대형 명절이 집중된 4분기에 통상 쉬완스컴퍼니 실적이 증가하는 점,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하락했던 베트남 돈가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등 향후 수익성 개선 요인도 상존한다는 관측이다.
한신평은 차입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투자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과 차입금 상환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의 진행 경과와 더불어 본원적 사업경쟁력 제고 여부 및 수익성, 현금흐름 추이를 추가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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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17일 16: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