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총과 7000억원 차이
그룹 포트폴리오 미래차에 방점
모비스 집중도 높아져
자율주행·배터리·플랫폼 역할 기대
현대차와 차별화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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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바짝 추격했다. 그룹 사업 모델의 주축이 전기차·플랫폼 등 미래차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모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기업이다. 몸집이 커진 만큼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모비스의 활용법도 다양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모비스의 주가 상승 추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주가는 지난해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고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가는 중국과의 무역갈등 여파가 다소 잦아들면서 올해 대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는 해외 판매 정상화와 이에 따른 실적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다소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완성차’ 업체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더 취약한 만큼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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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등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의 실행 과정 속에서 모비스의 역할은 더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그룹의 역대 가장 큰 투자로 손꼽히는 미국의 자율주행업체 앱티브(Aptiv)와 조인트벤처(JV) 설립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10월에는 미국 라이더 센서분야 선두업체인 벨로다인(Velodyne Lida)에 단독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그룹의 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기업 지분 투자, M&A, JV설립 등 대부분에 과정에 모비스가 참여했을 정도로 미래차 관련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모비스는 연내 착공하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해외 동반 진출에 대한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완성차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모비스는 핵심 부품 기술 및 플랫폼 등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 할 수 있다. 추후 그룹의 지향점인 플랫폼 사업과 전기차 시장 선점, 배터리 기술력 확보 등의 목표를 위한 과정에서 모비스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 한 자동차 연구원은 “모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현대차보다 크고, 전동화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 현대차와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시가총액 역전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비스는 최근 수년 동안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전동화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부의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적인 측면을 차치하고 주주정책을 비춰볼 때 그룹 차원에서 모비스의 성장 전략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에서 배당을 비롯한 주주정책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며 “모비스의 배당 정책이 현대차에 비해 더 명확하고, 이는 곧 주주정책을 통한 주가 상승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의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이 얼어붙었던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다시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재까지 모비스는 자동차 관련 업종으로 현대차의 기업 가치와 연동되는 성향이 강했다. 향후 전동화·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낸다면 이 같은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 모두 자동차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가라앉아 있다”며 “모비스가 단순 부품 공급업체를 벗어나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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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올해 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모비스는 올해 현대차그룹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고, 최근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며 친(親)주주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결국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사업 전략, ▲주가 상승을 위한 노력 ▲기업 투명성 강화 등 일련의 정책적 방향성이 지배구조개편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방안은 실패했다. 새롭게 추진될 개편 방안이 과거와 크게 달라질 내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모비스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모비스 사업부 별 가치 평가에 있어 현재의 주가 상승은 호재가 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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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1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