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공습 후 금리 변동성 확대
기업 실적악화로 신용 리스크도 높아져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투심도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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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시장에선 지난해 강하게 나타난 ‘연초효과’가 다소 미미한 모양새다. 대내외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기업 크레딧 우려와 더불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에도 올해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은 아니었다. 크레딧 채권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고 금리 추이도 우호적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통상 11월 말~12월 초 보이는 이른 연초효과가 지난 연말엔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면서 중동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이란은 세계 원유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행보에 따라 원유가격 변동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글로벌 증시 등 시장은 바로 출렁였다.
물론 당장 크레딧채권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이다. 다만 해당 이슈가 언제 어디까지 확장될 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금리 방향성과 이로 인한 투심 변화는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의 불안감으로 투자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조달 자체는 사업계획에 따라 진행하겠지만, 금리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발행 시기를 결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분기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크레딧물 투심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초에도 두산그룹의 신용등급 우려와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감사의견'을 부여받는 등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지난해부터 악화된 기업 영업환경으로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진 만큼 회사채에 대해 선별적인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기업 신용등급 상하향배율(등급상향건수/등급하향건수)은 0.7배로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기조는 하향 전환한 상태다.
다만 연초 이슈 발행으로 시기는 더디게 나타나도 연초효과가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는 남아있다. 어느정도 시장이 안정되고 기관들의 자금 집행과 더불어 발행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뒤늦게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 저금리의 우호적 환경이 계속되는 점도 고려된다.
특히 A급 이상 우량 기업을 향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월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A급 이상 기업으로는 SKT(AAA)를 필두로 LG헬로비전(AA-), LG헬로비전(AA-),LG유플러스(AA), CJ프레시웨이(A), 한화솔루션(AA-),현대제철(AA),호텔롯데(AA) 등이 있다.
7일 올해 첫 주자 SKT의 회사채 수요예측엔 1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쏠렸다. SKT는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20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증액했다. 기관들이 ‘초우량’ SKT의 회사채를 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덕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 연초 발행이 크게 많지 않다”라며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입장에서도 글로벌 이슈 영향이 워낙 예측이 어렵다보니 금리 방향성 등 향후 시장 상황 추측이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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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0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