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 완화도 무산돼 현재 상황 지속될듯
'수익성 개선 불확실'에 신용위험도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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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최근에는 마지막 희망이던 중국의 무역규제 완화 기대마저 무너졌다. 수익성 개선의 불확실성이 깊어지면서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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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속에서 OCI는 2018년 4분기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6~2018년 1분기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였지만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하락, 계속된 증설 등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실적은 꾸준히 하향세다. 지난해 1~3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4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1년 새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모두 OCI의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5월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조정에 나섰는데 2018년 4월, 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다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었다.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는 OCI이지만 부정적 전망을 단 이상 수익성 개선 여지가 보여야 신용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실상 예상 핵심지표 상으로는 등급 하향 변동요인에 도달했다는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변동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 3.0배 초과 지속’을 제시하고 있는데, 2019년 예상 순차입금/EBITDA는 7.1배 수준이고 2020년엔 4.1배, 2021년은 3.8배로 추정치를 내놓았다.
문제는 올해도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이 내건 ‘부정적’ 전망 조정의 주요 근거는 모두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하락’, ‘향후 수익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다. 바꿔말하면 주요 사업의 저조한 수익성이 계속되는 경우 등급 하향 조정 검토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그나마 기대되던 중국의 관세 완화도 물 건너갔다. 이달 20일 중국 상무부는 재심 결과 향후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현재와 같은 반덤핑 상계 관세를 계속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정 부과 기간은 향후 5년간이다. OCI에는 4.4%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왔다. 관세 규제 일몰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국내 업계와 정부는 중국의 무역 관세 연장을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OCI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중국의 규제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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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의 ‘핵심’인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중국 태양광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설치 시작, 선진국 태양광 발전 수요 성장 등에 따른 기대감에 8월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 kg당 평균 7.8달러에서 4분기엔 7.5달러로 오히려 더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7.1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통상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12~13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OCI의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35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한 사실상 올해도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에만 무려 17.8만톤의 신규 증설로 세계 폴리실리콘 전체 생산능력이 28%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수출 수요가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고, 증설 규모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보다 시황은 다소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회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버티는 전략’이 최우선일 것”이라며 “베이직케미칼 부문(폴리실리콘)의 사업 위주다보니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바이오 사업 도전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곤 있지만 투자 하는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별다른 기대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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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