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염병은 파장 예측 어려워
실적 영향 주면 크레딧채권 파장 불가피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회사채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효과는 희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단기간 상대적으로 크레딧채권의 상대가치는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염병 이슈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파장이 우려된다.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 사례 등의 학습효과로 대책이나 반응이 빠르게 나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회사채 시장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단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재 수요가 많아 발행 이슈어들이 유리한 상황인 가운데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공급 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발행이 적어지면 안전자산 선호기조와 더불어 단기적으로는 수급측면에서 크레딧채권 강세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애초 시장에서는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연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연휴 기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그 효과는 다소 희석된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지난 주 발행시장은 SK E&S(AA+), 한화(A+), 하나금융투자(AA) 등이 수요예측에서 풍부한 유효 수요를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크레딧 시장 내 단기 신용스프레드 약보합세가 전망되고 있다.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부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해의 자금 조달 사업계획은 미리 마련하지만 변동성에 따라 소극적인 차환 위주의 발행이 이어질 수 있다. 금리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발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중층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이 기업 운영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단계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염병 발병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소비 위축 등이 기업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파가 장기화되면 실적저하 및 크레딧 하향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연초 BBB급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계속해서 발행을 나서고 있지만 투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금리 메리트도 줄었고, 등급 리스크가 두드러지며 우량등급 위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섹터별로 차별화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전반적인 산업이 영향을 받겠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항공·운송·석유화학 등의 산업은 수요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여파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장기화할 지가 관건이다. 과거 사스는 2003년 초반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뒤 사태가 잠잠해지자 증시 등 시장이 빠르게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사스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약 8개월간 8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미 중국 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어섰다. 사스의 잠복기는 2~7일 정도였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5.2일인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중국 안후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잠복기 23일만에 발병한 사례를 밝혔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중국 등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퇴색되면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로 금리가 하락하면 회사채 채권의 상대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우선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가면서 급격히 안전자산 선호 추세로 가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 속도 등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례보다 크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향후 대응책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02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