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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한국 기업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6개 산업의 기업들을 언급했다. 유통,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 정유, 화학, 철강을 꼽았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중국 내외에서 소비심리 및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생산과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산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비중이 비교적 제한적인 유통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는 가운데 상당한 매출과 이익 감소를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이미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온 이들 업체들의 완만하거나 부진한 실적이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국의 자동차 및 반도체/전자 기업들은 특히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 연장 결정 및 한국 근로자 철수로 인해 중국 내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산업은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에 의존도가 있다.
정유, 화학, 철강 등 원자재 업종의 기업들도 가장 큰 단일 수요처로서 중국의 경제 활동 둔화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무디스는 이미 해당 산업 기업들의 부진한 4분기 실적에 반영됐듯이 이미 낮은 수준에 있는 정유, 화학, 철강 제품 스프레드가 중국의 수요 부진을 통해 더욱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우수한 유동성과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혼란이 3~6개월 이상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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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06일 17:07 게재]
입력 2020.02.06 17:08|수정 2020.02.06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