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부문 철수에 신용도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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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폴리실리콘 국내 1위 생산업체 OCI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더 높아졌다. 폴리실리콘의 국제적인 과잉생산과 그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OCI를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앞서 실적 하향세가 두드러진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모두 OCI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앞서 11일 OCI는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생산 중단 사유로는 "설비보완 및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설비가동 규모 축소"를 밝혔다. OCI는 2월 20일로 군산공장 P1, P2, P3의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보완 이후 5월 1일부터 P1의 생산을 재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내 사업부문을 철수하면서 신용 리스크도 불거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등급감시 대상 등록은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이 기존 전망을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OCI가 군산 폴리실리콘 설비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약 7505억원)을 결정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함께 OCI의 실적은 하향세를 보여왔다. OCI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6051억원, 영업적자 1807억원, 당기순손실 809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영업적자 643억원, 당기순손실 6626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손실발생 사업의 세부 현황과 향후 사업구조 변화 및 투자 계획 등에 따라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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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12일 16:3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