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상각처리로 2000억대 순손실
태양광 관련 세 가지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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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다. 해당 사업의 설비 상각처리로 한화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꾼 이래 첫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사업을 연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연간 500억~8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중국의 공격적인 물량공세로 인한 단가 하방압력이 커지며 지난 12일 OCI도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48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을 상각 처리한 탓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9조5033억원, 영업이익은 3783억원이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0% 감소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매분기마다 연속 흑자를 거두며 지난해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단결정(Mono)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태양전지 단가가 높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 집중한 전략 덕이라는 설명이다. 케미칼 부문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1750억원의 영업이익을, 리테일부문은 지난해 면세사업 종료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고 사명을 바꾼 것이다. 사업군에는 ▲ 태양광 부문 ▲ 석유화학 부문 ▲ 첨단소재 부문이 포함된다.
한화솔루션의 매출에서 태양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총 매출액 중 태양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6.3%, 2018년 27.9%, 2019년 37.4%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 수익성 강화와 수익구조 고도화를 위한 세 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모듈부터 ESS(에너지저장장치)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올해부터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사업부 관계자는 "기존에 주력으로 하던 선제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한국, 일본, 유럽, 그리고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의 단순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 개발 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건설을 통해 균등화발전비용(LCOE) 경쟁력이 강화되고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안정적 투자상품으로서 태양광 투자사업이 부각되고 있는 까닭에서다.
또한 내년부터 커머셜 인더스트리(C&I) 고객을 대상으로 분산형 에너지 판매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고객과의 장기적인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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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20일 16: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