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 이마트에 ‘Ba1’의 계열사 등급(Corporate Family Rating)을 부여하고 종전의 ‘Baa3’ 기업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사실상 등급 강등 조치다. 등급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크레딧오피셔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이마트의 수익성 및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2019년 상당히 약화된 데 이어 향후 1~2년간 의미 있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의 핵심 대형마트 사업에서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이마트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상당한 이익 약화 및 조정차입금 증가로 인해 약 6.1배를 기록, 2018년 4.2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디스는 2019년 이마트의 조정 EBIT 마진이 1.4%로 2018년 3.4% 대비 약화된 것으로, 연결기준 조정차입금이 2019년말 약 7.0조원으로 2018년말 약 5.7조원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상당한 부(-)의 잉여현금흐름 및 리스부채 확대에 기인한다.

무디스는 2020~2021년 이마트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6.0~6.1배의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레버리지 비율은 이마트의 ‘Ba1’ 신용등급에 비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0~2021년 이마트의 조정 EBIT 마진을 1.3~1.5% 수준으로, 연결기준 조정차입금은 7.3~7.8조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