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은 '아직', 확산 여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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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16일 무디스는 한화생명보험의 'A1' 보험지급능력평가 등급(IFRS)과 'A3'후순위 자본증권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한화손해보험의 'A2'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도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종전 전망은 '안정적'이었다.
무디스는 "저금리 환경 하의 수익성 약화 및 자본적정성 압박에 따른 신용도 악화를 고려한 것"이라며 "경제성장 둔화와 저금리의 장기화 및 하방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고려할 때 한화생명보험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과 관련한 이차역마진 부담과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으로 한화생명의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한화생명의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변액보증준비금이 3400억원으로 증가했고 ETF 투자 관련 194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2019년 한화생명의 운용수익률은 3.45%로 2018년의 3.70% 대비 하락했다.
건강 및 실손의료보험 관련 상품의 보험금 청구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또 2020~2021년 예정된 부채적정성평가(LAT) 기준 강화를 고려하면 금리가 더 떨어지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위한 자본확충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디스는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보험금 청구가 한화생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판매채널 운영 차질에 따른 보험금 수입 감소는 수익성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고 한화생명의 보험영업수익에서 위험률차익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 수와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는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손해보험 또한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악화가 하향 검토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모기업인 한화생명의 신용도 악화 및 등급 하향조정 검토도 고려됐다.
2019년 3분기 누적 한화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87% 하락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보장성 상품 판매 강화를 위한 GA 채널 확대 이후 신계약비 증가에 따른 사업비율이 상승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 전반에서 실손보험 의료비 청구액이 크게 증가했는데, 실손 의료보험 비중이 약 1/3에 달하는 한화손해보험도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올해 큰 폭의 실손보험료 인상이 한화손해보험의 이익 개선에 부분적으로 기여하겠지만 운용자산수익률 약화 및 코로나 확산에 따른 한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의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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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16일 11: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