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대우맨' 이영창 차기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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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잇딴 금융상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증권 계열사 대표로 외부 출신 증권 전문가를 앉히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병철 대표는 20일 이사회에 최근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 발생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고객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 동안 사퇴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김 사장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곧바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었다. 이날 자경위에서는 여러 후보군 중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영입해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영창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1961년생으로 영훈고,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20년 넘게 대우증권에 근무한 대우맨으로, 딜링룸과 자기자본투자(PI)부, 경영지원본부, 리테일사업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증권사 업무를 두루 파악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 임기가 만료된 김기범 당시 대우증권 사장의 후임으로 지목받기도 했지만, 1963년생인 홍성국 부사장이 대우증권 사장으로 선임되며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되면 6년만에 증권가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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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20일 16: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