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가장 큰 분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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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내린 뒤 두 달만이다. 업황 악화의 장기화 조짐으로 추가 등급전망 조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와 유가·자산 가격 하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한 신용 충격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유 부문은 운송 연료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자본 지출 계획과 주력 산업에서의 업황 악화를 고려했을 때 조정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8조5000억원에서 향후 2년간 매년 2조원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EBITDA 대비 조정 순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3.7배 수준에서 올해 7배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무디스는 2020~2021년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연간 3조~4조원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현금흐름 약화와 2020년 579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고려하면 2020~2021년 상당한 규모의 마이너스(-)의 잉여현금흐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유환희 무디스 부사장 겸 크레딧 수석연구원은 "이번 등급 전망 조정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이익 약화 지속 및 지속적인 차입에 의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향후 1~2년간 자본 구조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확대되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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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16일 17: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