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남북 철도사업·무료 와이파이까지
개인자금 사상최대에 과거比 시장 존재감 확대
"동학개미, 시간 지날 수록 투기성향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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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여당의 일방적 승리로 마무리되며 선거 결과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로 국내 주식시장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전일 20달러선이 무너진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인한 국내증시 충격 우려에도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총선 테마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로 유입되는 매수세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 매수세가 테마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에 승부를 거는 '투기' 성격을 확연히 띄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선 21대 총선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아난티는 총선 전날인 14일 1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당 1호 공약인 '무료 와이파이' 정책 관련 대장주로 떠오른 아이즈비전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소폭 하락해 20.00%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등 코스피 내 남북 경협 테마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 한 달 300% 안팎의 상승장을 펼쳐온 코로나 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산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총선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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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스며든 개인 자금이 '코로나 테마' 이후 총선 결과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다음날인 오늘 29% 이상 급등한 아난티를 필두로 남북 경협 관련주에서만 10% 이상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10여 곳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난티의 경우 선거 전날인 14일에도 17% 이상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선거 전부터 총선 이후 대북 관련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난티는 2008년 금강산 관광단지에 리조트를 건설한 기업으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범 현대가 내 남북 경협 수혜주인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는 각 13.60%, 6.93%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이전 주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 철도사업 수혜주로 꼽히며 역사적 고점(4만55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민주당 1호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 실현 기대감으로 통신장비 관련주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민주당은 3년간 총 5780억원을 투입해 공공장소 총 1만7000여곳에 무료 와아파이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장 초반 30% 가까이 상승한 아이즈비전을 위시해 에프알텍(15.48%), 피피아이(16.23%), 머큐리(14.20%) 등 업종 전반이 10% 이상 올랐다.
이처럼 코스닥 상장사 내 총선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하며 하락 출발한 코스닥 시장은 오전 중 상승반전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선거 이후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은 항상 있어왔지만 과거와 규모가 다르다"라며 "코로나 이후 개인 투자금 비중이 전에 없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존재감도 그만큼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 업계 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시간이 지날 수록 투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락장 초반과 달리 어느 순간부터 투기성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락장 초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과 비교하면 현재 증시에 유입되는 개인 투자금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진단키트를 버리고 와이파이주로 갈아 타라'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진단키트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 랩지노믹스, EDGC, 오상자이엘, 수젠텍 등은 1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투자자 사이에선 성장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던 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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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16일 15:5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