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영구채 인수...지분율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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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24일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항공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 기금이 결성되기 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1조2000억원 중 7000억원은 화물운송운임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하는데 쓰이고, 2000억원은 운영자금이다. 나머지 300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영구채 인수 대금이다. 주식 전환 시 예상 지분율은 10.8%다.
대한항공은 알려진 대로 1조원의 유상증자, 송현동 부지 등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이 외에 사업부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항공사들이 인건비 절감 등 극한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시중은행들과는 기존 여신 만기를 연장하거나 회수를 자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노사의 고통분담, 배당 및 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와 정상화 이후의 이익 공유를 전제로 지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대주주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주식 담보권 설정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사재출연보다 지분을 확보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며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분담에 함께 나서는 ‘협력적 게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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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24일 16: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