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국 등 주택건설 경기 침체
차입금 차환 및 유동성 리스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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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두산밥캣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BB’는 유지됐다.
이번 조정은 코로나로 인한 미국 주택건설 경기 침체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S&P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위축 및 건설장비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 4년간 5억달러 전후의 안정적인 EBITDA를 창출해온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이 올해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높은 차입금 비율 및 단기채무 비중을 감안할 때 차입금 차환 및 유동성 관련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두산밥캣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b+’ 그룹신용도 대비 두 단계 높다. 하지만 그룹신용도 관련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P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2020년 주택건설활동이 전년대비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경제는 -5.2%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돼 두산밥캣의 미국 내 소형건설장비 수요도 크게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시장 상황도 비슷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 2019년 두산밥캣 총매출의 74%와 20%를 각각 차지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총차입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현재 리스크 회피 성향이 심화된 자본조달 시장에서 차환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 등 다른 그룹 계열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단기차입금을 차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S&P는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12개월 동안 두산밥캣의 신용도 압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한다"며 "코로나 여파와 종식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올해 사업 타격이 예상되고, 또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레버리지 비율과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자금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추가적으로 높아질 경우 유동성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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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28일 19: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