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투자·차입규모 확대로 재무부담
한기평 "프로젝트 매각해 부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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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화에너지(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변경 사유로 ▲영업수익성 저하 ▲투자규모 확대로 재무안전성 악화 ▲태양광사업 관련 차입규모 확대로 재무부담 지속될 전망을 꼽았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주력 사업자회사임을 감안해 에이치솔루션(A+)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2019년 한화에너지의 집단에너지부문 영업이익률은 2015년 31.5%에서 2019년 9.1%로 3배 이상 감소했다. 석탄의 연료비 단가 상승에 따라 인프라 마진이 축소되고 있고 지난해 전기·스팀 판매단가 하락 및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수익이 제한되고 있다.
2년 전 영업수익성 회복에 기여하던 태양광부문 사업도 정체됐다. 계획됐던 해외 발전소 매각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은 각각 6.6%, 17.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태양광사업에 투자를 늘린 것도 재무안전성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한화에너지는 연간 76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총차입금은 2016년 7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4000억원가량으로 증가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2016년 4.3배에서 지난해 16.5배까지 상승했다.
태양광 관련 투자가 집행될 계획이어서 재무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과 관련한 차입금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착공 또는 상업가동 단계에 있는 태양광 프로젝트 일부를 매각해 재무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입장이다. 한기평도 계획된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매출 성장 및 영업수익성의 제한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이 실제 집행돼 수익으로 인식되기까지 여러 변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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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5월 14일 16: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