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급등세 퍼지면서 9일 이후 거래량 폭증
개인투자자 몰려들지만…주주환원책 변동 없어
배당수익 목적보다 단기차익 위한 투기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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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매수세가 2차전지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바닥을 치던 삼성SDI와 LG화학의 우선주 거래량이 치솟기 시작하며 보통주 주가와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저금리가 장기화할 전망인 가운데 호실적을 기대할 만한 2차전지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투기적 성격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LG화학우와 삼성SDI우는 각각 10.28%, 30% 급등했다. 지난 9일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3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우 주가는 이날 오후 2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마감 직전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동성,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에 목마른 개인 투자자금이 우선주를 향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종목, 그 중에서도 상승폭이 가파른 곳으로 순번 매기듯 자금이 돌고 있다는 얘기다. 6월 들어 ▲카타르 LNG선 수주 ▲수소차 기업 니콜라 급등 이후 ▲테슬라 주당 1000불 돌파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우선주 차례가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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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따르면 양사 우선주에 대한 매수행렬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급등했고, 대부분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SDI우 상승폭이 LG화학우보다 가파르게 나타난 것은 우선주 발행량 차이 때문이다. LG화학의 우선주 발행량은 약 768만주로 보통주 대비 11% 수준이다. 반면 삼성SDI의 우선주 비중은 약 2.3%(160만여주) 규모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금을 더 받는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 총수의 5~10% 수준에서 발행된다. 거래량이 40만주 안팎으로 비슷하게 튀어도 삼성SDI우 주식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배당수익에 대한 매력이 커지며 실적성장이 확실한 종목의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양사는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 수년간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이어오고 있으며, LG화학은 지난해 순이익 급감에 따라 배당액이 3분의 1 토막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말 기준 시가배당률의 경우 LG화학우는 1.18, 삼성SDI우는 1.14를 기록했다.
향후 수년 간 전기차 전지 수주계약을 맞추기 위한 증설투자가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갑작스럽게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2차전지 담당 한 연구원은 "양사 모두 내년에도 조 단위 증설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LG화학의 경우 사업부 매각을 통해 1조4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 역시 미래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우선주 투자의 투기적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부터 증권가에선 ▲외인 보유 비중이 높고 ▲보통주와 가격 괴리율이 크며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회자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현대자동차 우선주는 이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삼성중공우(삼성중공업 우선주)를 버리고 LG화학우나 삼성SDI우로 갈아타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금 우선주를 사들이는 개인들이 연말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할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배당수익을 기대한 투자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주의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특성 때문에 떨어지는 속도도 올라가는 것만큼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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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6월 11일 17: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