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
코로나 영향 큰 엔터·영화관도 관심
다만 반등 시기 전망은 이르단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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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개 기대감에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보복소비’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보복소비’는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4월 코로나가 비교적 잠잠해진 중국에서 명품, 화장품 등에 ‘보복소비’가 집중되면서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인 항공업이 코로나 완화와 전 세계 수요 회복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한 엔터 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 쇼크'에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낮아진 기업들이 코로나가 종식되면 하반기 이후 내년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공연이 대거 취소되면서 엔터사들의 올해 실적 우려도 커졌다. 국내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던 3월 들어 국내 대표 엔터사인 SM, JYP, YG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어느정도 주가를 회복했지만 공연 중단의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은 추가 주가상승 모멘텀을 확신하기 힘든 단계라는 분석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코로나로 글로벌 공연 활동이 전면 중단됐고 아티스트 수익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재개 시점을 장담하기 아직 어렵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 등 엔터 개별 업체보단 외부 변화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엔터산업이 ‘유망주’로 꼽혔던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JYP엔터의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컴백하는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 재개, SM엔터의 '언택트 콘서트'(온라인 유료 콘서트) 등 수익 창출 노력이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국내 엔터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 후보로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가 꼽힌다.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한한령 해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중국 콘서트 재개 등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과거 빅뱅 전성기였던 2016년 YG엔터의 중국 매출은 일본 매출과 유사할 정도로 컸다.
하반기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이 진행되면 ‘낙수효과’ 가능성도 기대된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으로 엔터주식을 시가총액 5조~6조원 이상의 무시하기 힘든 섹터로 격상시키면 기존 상장 3사의 밸류에도 적잖은 후광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대감을 뒤로하고 엔터사 매출의 대부분이 콘서트, 앨범, 굿즈(상품) 등이 좌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회복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티켓 및 굿즈 매출이 콘서트 때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 보편화까지 콘서트가 어렵다면 실적 타격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도 실적 부진이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종식의 ‘보복소비’ 수혜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 7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CGV는 지난달 25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CGV 주가에 대해선 증권가에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베스트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투자의견 ‘Hold(중립)’를 제시하고 있다. ‘어닝쇼크’ 및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을 반영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BUY(매수/유지)'를 제시한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한 상태다. 결국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완화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CGV의 주가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3일 13,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5일 기준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6월 들어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CGV도 5%이상 상승했다.
여름 성수기가 오면 급격히 줄어든 관객들도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영화 관객 수는 97만명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이후 일부 공공시설이 재개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5월에는 13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국내 주요작들이 개봉하면서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정상적인 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외부변수에 의한 일시적 부진이다보니 하반기부터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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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6월 07일 09:00 게재]